오늘은 대동맥류 질환의 위험성과 예방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중년의 나이가 넘어서면 사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본적 건강관련 사항을 잘 인지하고 관리하는 것인데요. 대동맥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우리 몸 전체로 혈액을 보내주는 가장 큰 혈관으로 원래는 탄력적이고 튼튼해 높은 혈압을 견딜 수 있지만, 노화나 질병으로 인해 혈관이 약해지면 대동맥이 늘어나거나 찢어질 수 있습니다.
대동맥의 정상 직경이 50% 이상 늘어나면 대동맥류로 진단하는데, 대동맥은 파열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파열되면 수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어 몸 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립니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가는 혈액량이 늘어나 압력이 세지면서 파열된 대동맥류 환자가 많이 발생하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동맥류 얼마나 위험한가?>
노화, 질병으로 약해진 혈관벽이 대동맥류 불러와
대동맥류의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입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으로 인해 혈관벽의 변성이 일어나고 탄력을 잃다가 결국 압력을 이기지 못해 한 번 늘어나기 시작하면 이후부터 혈관벽은 점점 더 빠르게 늘어나게 됩니다. 동맥경화로 인한 대동맥류 외에도 대동맥박리(대동맥 내막 파열로 인해 혈관벽의 일부가 찢어지는 질환)이 있던 경우와 뼈 근육·심장과 심혈 관계의 이상 발육을 유발하는 선천성 유전질환인 말판증후군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대동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동맥류는 대동맥 전체에 발생할 수 있지만, 흉부대동맥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 골반, 그리고 다리로 동맥피를 보내는 복부대동맥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동맥류는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동맥궁에서 발생하는 대동맥류의 경우에는 성대신경의 압박으로 인한 쉰 목소리, 사래 걸림 등의 증상과 드물게 삼킴 곤란이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상행대동맥류의 경우에는 상대정맥 압박으로 인한 얼굴 및 상지 부종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복부 대동맥류의 경우에는 배에서 만져지는 박동성 종괴, 즉 누워있는 상태에서 배에 손을 갖다 대었을 때 두근거리는 덩어리가 만져지면 복부대동맥류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동맥의 대동맥류는 파열되기 직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건강검진 혹은 우연히 시행한 CT 및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아래에는 대동맥류 관련 추가적인 정보가 있는 자료들인데, 혹시 참고가 될만한 내용들이 있으니 대동맥류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자각증상 없는 복부 대동맥류 질환 위험과 예방 얼마나 알고 있나?
고령 환자는 부작용 적은 하이브리드 수술 고려
대동맥류는 발생 위치와 해부학적 구조, 나이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방법으로 '인조혈관 치환술'과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 이 있습니다. '인조혈관 치환술'은 늘어난 대동맥을 제거한 후 인조혈관으로 바꿔주는 치료법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해부학적 구조에 따른 제한이 적지만, 절개부위가 넓어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들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약 1주일 간의 입원 기간이 필요하고,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상대적으로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최근 들어 자주 시행되고 있는 중재적 시술인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은 인조혈관을 대동맥류 내부에 끼워 넣어 정상적인 혈류의 흐름을 유지시키고 늘어난 대동맥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수술방법은 서혜부의 대퇴동맥을 통하여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에 따른 절개가 없고, 입원시간 단축, 시술 후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부학적 구조가 시술에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시행할 수 없으며, 시술 후 CT나 초음파 등의 추적관찰을 평생토록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과 시술의 장점을 더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수술'이 가능해 졌습니다. 이는 흉부대동맥류의 경우,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만으로는 불가능한 해부학적 구조를 가질 때 시행하게 됩니다. 목에 작은 절개를 내어 경동맥과 쇄골하동맥 우회 수술을 시행하며 대동맥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으로 최소한의 상처와 통증으로 대동맥류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일반 수술실과 같이 무균 상태를 유지하며, 고해상도의 투시 장비와 중재시술에 필요한 기구들이 갖춰져 있어 보다 정교하고 빈틈없는 시술을 가능하게 합니다.
건강검진을 통해 대동맥류의 존재 유무 검사하는 것이 중요
대동맥류를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동맥경화와 관련된 대표적인 혈관 질환이기에 적극적인 혈압 조절, 콜레스테롤 및 당뇨 조절, 금연과 꾸준한 운동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또한 유전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위험 인자가 없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족 중 돌연사로 사망한 사람이 있다면 건강검진을 통해 대동맥류의 유무를 검사해 파열되기 전 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동맥류 자체가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서 진단이 되었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 받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 성적도 매우 향상되었고, 고령의 환자에게도 '스텐트 그라프트'를 이용한 중재적 시술 및 '하이브리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면 즉시 심장혈관 전문의와 상의하여 바람직한 치료 방법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대동맥류 질환에 대한 정보정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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